뻔한 이야기인데, 구직활동 중에 몇 번의 인터뷰를 거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면접관의 태도에 따라 회사의 호감도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약간이라도 호감을 갖고 지원을 한 상태에서 서류가 통과되어 인터뷰 약속을 하고 면접관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면접관도 그렇지만 구직자 역시 면접관을 통해 회사의 분위기나 함께 일할 상사/동료의 분위기를 살펴보게 된다. 몇차례 인터뷰를 경험하면서 면접관의 인상이 밝고 질문의 내용에서 면접자를 대하는 진지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면 면접에서 떨어져도 그 회사의 호감은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박 면접을 위해서 아니면 원래 그런 인상이라서- 면접관이 초지일관 딱딱한 표정을 하고 있더라도 받는 질문들에서 충분히 분위기는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지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참석했는데 면접관의 모습으로 기운이 빠지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
- 표정이 딱딱하고 어두운 사람
위에서 표정이 딱딱하더라도 질문의 내용에 따라 면접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여부를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표정도 딱딱하고 질문하는 내용이 면접자의 꼬투리만을 잡아내기 위한 것뿐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가 지금 면접을 보러 온 건지 까임을 받으려고 온 건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이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면 늘 이렇게 안 좋은 부분만 파헤쳐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친다.(심지어 이 분은 회사에는 긍적적이고 좋은 사람들만 있다고 어필하심) 한편 표정이 어두우면 일이 힘들거나 일하는 환경에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채용 공고들은 일하기 좋은 환경인 것처럼 작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의 전 직장도 외부에서는 상당히 이미지가 좋았지만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힘들어서 점점 말 수가 줄고 시종일관 표정이 썩어있고 성격이 날카로워진 경우도 있었기에 어두운 사람들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 경력이 우리와 맞지 않은데...
이력서에 충분히 해왔던 일을 기재했는데 경력이 자기들이 원하는 직무에 부족하다고 인터뷰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을 했는지 얘기를 해주고 본인들이 더 참고할만한 사항이 있는지 더 파봤으면 좋겠다. 분명 어떠한 이유로든 면접을 보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을테니까. 나도 해당 직무를 위한 경험이 다소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 일을 해보고 싶어서 지원을 한 건데 그런 의도는 듣지도 않고 계속 그 얘기만 하면 빨리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한번은 면접을 마치고 질문 시간에 왜 인터뷰를 잡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면접을 보면서 경력이 안맞네 어쩌네 했으면서 모순되게도 자기네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불렀다고 했다. 어쩌라는 것인지.... - 면접자의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기만 들여다보는 사람
이건 내가 당한 것은 아니고 전 직장에서 면접관으로 들어갔을 때 함께 들어간 대표가 했던 행동이다. 난 이미 실무 면접에서 면접자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임원 면접에 올렸는데 면접에 동석해달라는 인사팀의 요청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이미 궁금했던 질문은 지난 인터뷰에서 다 해소했던 터라 더 할 것은 없었지만 대표가 아무 말 없이 삐딱하게 앉아서 니들이 진행해 하는 분위기를 풀풀 풍겨서 면접자에게 질문을 했었는데, 그 시간 내내 대표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페이스북을 한다거나 해서 진짜 민망했던 경험이었다. 대표는 그날 마지막에 질문 1~2개 했나? 당시의 면접 결과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원자의 기분도 썩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성차별적 질문이나 학벌 중심의 면접도 있다고 들었지만 다행히 아직 그런 경험은 하지 않았다. 닥치는대로 지원을 하는 지원자도 있겠지만, 대체로 공고에 올라온 일을 할 수 있어서, 하고 싶어서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인터뷰를 잡았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태도는 그 회사의 이미지까지 재고하게 만든다. 어떤 인터뷰에서는 면접관이 '궁금한 것은 다 확인했네요'가 아니라 "한 50분 봤네요. 이제 정리해도 될 것 같네요."라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순간 '시간 때우기식 면접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면접관들의 시간이 중요한만큼 구직자의 시간도 중요하다. 면접비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가 더 많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본인들 역시 회사의 이미지로 평가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진지하게 면접에 임했으면 좋겠다.
by ichi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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