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인생=코스프레?

반응형

<서번트x서비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코스프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인생의 깨달음 같은 것이 느껴졌달까?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공서 임시 직원인 치하야가 코스프레 마니아임을 알게 된 야마가미가 치하야에게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 화려한 복장을 하지 못하니 아쉽지 않냐고 물어보니 공무원도 코스프레의 일환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애니메이션 속 대사인데다가 한편으로 만화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나?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일이나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나는 지금 ooo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덜 힘들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일이고, 한편으로 진짜 내가 아닌 연기로 만들어진 나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조금 찜찜하게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나의 경우는 대중 앞에 서거나 낯선 사람과 함께하는 어려운 자리에서는 의도치 않게 목소리가 떨려 나오거나 심장이 뛰고, 하고 싶은 말이 잘 정리가 안될 때가 있다. 또 대하기 거북한 사람과 업무적으로 엮여서 마음이 갑갑해 지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나 편견이 생기고 경험으로 얻은 것을 내 몸은 대범하게 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불편으로 받아들여 나를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대범하게 받아칠 수만 있다면 호탕하고 스무스하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에서 그런 반응이 잘 안 나와주는 느낌이랄까? 어릴 때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점점 소심해 지고 있다.


어쨌든 치하야의 말처럼 '나는 지금 코스프레 중이다.'라고 강하게 마음 먹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좀 더 당당하게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남은 건 마인드 컨트롤뿐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아, 모르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