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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기

뿌리파리 퇴치 - 대유 총진싹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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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 미친 듯이 여러 식물을 집에 들이면서 모든 화분의 분갈이를 해주지 않았다. 일부는 도자기 화분에 식재되어 왔고, 일부는 슬릿분에 식재되어 왔는데 쇼핑몰에서는 새로 식재해서 보내주는 것처럼 쓰여 있었고 흙 상태도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10월에 새로 영입한 식물들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 번 식물을 키우다가 다양한 이유로 접었다가를 반복하다 작년쯤에 우주목과 홍콩야자, 장미허브를 제외하고 더 이상 식물은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고 지냈는데, 지난

ichizu.tistory.com

 

새 식물을 들였으니 키우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식소남님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고 영상을 타고타고 들어가다 뿌리파리 박멸에 효과적인 농약에 대한 것과 식물 구입 후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 이유 등의 정보를 보게 되었다. 식물 구입 후 분갈이를 해줘야 흙에 붙어올 수 있는 해충도 제거하고, 식물에게도 환경이 바뀌었음을 인지시키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키울 수 있게 세팅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영상을 보고 나서 흙을 갈아줄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화분 근처에서 묘하게 날파리 같은 것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날파리인 줄 알고 무시했는데 영상을 보고나니 뿌리파리인가 싶어 다시 눈에 띌 때 잘 살펴보니 뿌리파리였다. ㅠㅠ 정확하게 어느 화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단삼나무가 식재된 슬릿분을 눌렀을 때 포르르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예전에 화분을 키울 때 흙에서 투명한 애벌레 같은 것이 기어다니는 것도 봤기에 소름이 쫙 끼쳤다. 

 

날아다니는 뿌리파리는 비오킬 같은 스프레이로  죽이면 되지만, 흙 속에 있는 유충은 비오킬로도 안되기 때문에 흙에 약을 줘야 한다고. 검색해 보니 비오킬을 희석해서 물을 여러번 주거나... 어떤 사람은 쌀뜨물로 효과를 봤다고도 했고(다른 사람은 효과 없다고도 하고..), 과산화수소수를 물에 섞어 준다든지 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효과가 있다/없다 말이 많았다.

 

식소남님의 뿌리파리 농약 관련 영상

 

식소남 채널에서 봤던 뿌리파리를 확실히 박멸해 주고 흙에 뿌려두면 물 줄때 적당히 녹아서 편리하다는 농약(코니도, 나가충)을 먼저 알아봤는데, 일단 몰랐는데 농약은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없고 농약사/종묘사에서만 판다고. 아쉽게도 집 근처에 농약사/종묘사가 없기도 했고, 좀 떨어진 지역의 매장은 전화번호가 나오지 않아서 괜히 방문했다가 허탕칠까봐 코니도를 검색하면 함께 뜨는 대유 총진싹이라는 제품을 쿠팡에서 주문해 봤다. 이 제품으로 효과를 봤다는 블로그 글도 있었고 제품 설명에 작은뿌리파리도 대상 해충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1.5kg을 8천 원 대에 구입할 수 있고, 입제라서 흙에 얹어두면 물 줄 때 알아서 효과가 작용해서 편리했다. 비오킬 같은 스프레이는 뿌리면서 미세하게 흡입하게 될까 꺼려지는 부분이 있는데, 왜 식소남님이 입제 농약을 쓰시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흙에 뿌려두고 신경 안 써도 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쨌든 총진싹은 미생물 기반의 천연 살충제라는데 봉투를 열면 특유의 냄새(농약 냄새처럼 지독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 냄새도 아님)가 좀 나고 봉투는 한번 뜯으면 재사용이 어려워서 지퍼팩에 옮겨 담아 밀봉해 두었다. 뜯으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소진하라 쓰여 있는데, 농사를 짓는 게 아니면 빨리 쓰기는 어려울 듯. 더 작은 용량으로 사고 싶었지만 입제는 1.5kg이 제일 작은 용량인 것 같았다.

작은 모래인 듯 상토 위에 뿌리면 아주 자연스럽게 보인다. 이 상태에서 물을 주면 흙 사이사이에 섞여서 전혀 눈에 띄지 않게 된다.

 

집에 있는 모든 화분에 적당히 올려 두고 흙이 마른 듯한 화분에만 우선 물을 줬다. 총진싹을 뿌리고 4일 정도 지났는데, 지금까지 뜨문뜨문 한 마리씩 눈에 띄던 뿌리파리가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왠지 성공한 듯? 계속 지켜보다가 또 발생하면 추가 후기 남겨야지. 다음부터는 분갈이 할 때 흙에 아예 섞어서 사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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