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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기

삽목해 키운 홍콩야자(쉐프렐라), 2년만에 생장점 자르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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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전인 21년 7월, 지인에게 홍콩야자를 얻어왔다.
지인은 창이 커서 낮에 밝기는 하지만 북향 오피스텔에서 약간의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이 홍콩야자가 잘 죽지도 않고 성장세가 너무 좋아서 생장점 부위를 잘라 삽목을 해봤다고 했다. 뿌리가 내린 것 같으니 가져가서 키우라며 화분 받침과 함께 챙겨줘서 집에 오자마자 물을 주고 사진을 찍어놨던 게 남아 있었다. 처음 받아 왔을 때 줄기가 어느 정도 자란, 한 7~8센티? 정도 크기의 아이를 받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그보다 작았나보다.

2021년 7월 홍콩야자를 얻어온 날 밤에 물 주고 찍은 한 컷.

 

한 열흘 쯤 지났을 때 새 잎이 나오는 모습도 찍어놨었나보다.

 
지인의 집의 모체는 목대도 굵고 생장점을 자른 후에도 풍성하게 쑥쑥 자랐지만 이 아이는 성장이 그리 빠르진 않았다. 줄기는 계속 가늘어도 잊을만 하면 새 잎이 나오고 물마름에도 강해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화분이 가벼우면 물을 흠뻑 주면서 키웠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홍콩야자를 토피어리 수형으로 멋지게 키우고 계신 블랙죠님의 영상을 보고 멋지게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흔히 보는 홍콩야자 화분은 가늘고 길~게 자라는 홍콩야자를 여러 개 합식해 키우는 형태인데 블랙죠님의 영상에서는 목대도 굵고 나무 형태로 풍성하게 자라는 것이 매우 예뻐 보였다. 길게 늘어진 공기뿌리도, 흙 위로 올라온 뿌리도 멋있었다.
 
https://youtu.be/4X5qrJHeMdw

 
 
어쨌든 저렇게 나무처럼 키우려면 목대가 튼하게 굵어지고 목질화가 되어야 하고 가지도 분화 되어야 한다는 것까지는 이해했고, 적당한 길이(사실 어느 정도가 적당히 예쁜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가 될 때까지 물만 주면서 키우다가 화분을 좀 더 큰 것으로 바꾸면 더 빨리 자라지 않을까 싶어 22년 2월에 분갈이를 해줬다. (사진 잘 안 찍는데 사진첩을 뒤져보니 다행히 남아 있는 사진이 딱!)

줄기가 10센티 정도 자랐는데 여전히 가늘가늘한 홍콩야자

 
푸릇푸릇하고 건강하게 자랐지만, 줄기가 굵어지거나 목질화가 진행되지 않아 알아보니 줄기 아랫부분 잎을 제거하고 영양제를 주면 효과가 있다 해서 같은해 4월 아랫부분 잎을 조금 정리해줬다.(마침 또 사진이 남아 있어!!)

잎은 그냥 손으로 뜯었는데 줄기쪽에 붙어 있는 남은 부분은 그냥 두면 말라서 떨어진다. 오른쪽 무늬 홍콩야자는 홍콩야자를 키우면서 알게 되어 21년 12월에 같이 외목대 수형으로 키워보려고 영입했다. 일반 홍콩야자보다 잎이 커서 좀 부담스러움.

 
저 화분에서 올해 10월까지 키웠는데, 줄기는 길이가 20센티 조금 넘게 자랐지만 여전히 가늘고 목질화는 그렇게 많이 진행되진 않았다. 블랙죠님 영상의 친구는 2년쯤 지나니 줄기가 많이 하얗게 되던데... 흙이나 영양 상태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액상 영양제도 줄기가 굵어지는데 그리 효과가 있지는 않은 느낌이랄까? 어쩌면 워낙 천천히 자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홍콩야자는 처음 키우는 거라 경험이 없다보니 잘 모르겠다.
 
어쨋든 20센티가 넘으니 줄기가 가늘어도 이제 생장점을 잘라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지난 10월 가위를 들었다. 이 홍콩야자를 준 지인의 경우, 생장점을 자르고 기다렸더니 새로운 줄기가 하나만 나와 수형이 비뚤어졌던 전적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두 개 이상의 가지로 분화될지를 많이 찾아보았지만 그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것은 찾지 못했다. 그냥 생장점을 잘라서 외목대로 키운다가 전부. 어떤 나무는 줄기에서 곁가지가 나온 것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줄기 상단에 잎을 조금만 남기고 아래 잎은 제거했고, 잘린 부분쪽의 잎도 두 개 정도 떼어줬다. 떼어 준 이유는 하단 부분의 잎을 제거 했을 때 잎을 고정하던 것이 말라 떨어지고 나면 또 새 잎을 낼 것 같은 연둣빛으로 톡 튀어나온 뭔가가 보이는데, 거기에서 잎이 다시 나온 적은 없지만 생장점이 잘리면 그 부분에서 가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떼어줬다. 
 
잘린 부분이 아물고 마르는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끝부분 줄기가 가늘어서인지 새 잎이 나올 것 같은 신호도 더뎠다. 한 2-3주?쯤 지나서 보니 떼어 준 잎 두 곳 중 한 곳에서 볼록 올라오는 듯한 신호가 보였는데, 나머지 한 곳은 그리 변화가 없었다. 볼록 올라온 부분에서만 가지가 나오면 기대하던 나무 수형이 아닌 기울어진 모양으로 자라게 되기 때문에 상단 부분을 한번 더 자르고 바로 아래 잎 두 개를 떼어내고 다시 기다렸다. 
 
그런 최근! 잎을 떼어 낸 부분에서 모두 새 잎이 날 것 같은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끝부분에 남겨둔 잎이 거의 없어서 싹이 나지 않으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런 느낌이라면 줄기가 2개로 나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 하하~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잎을 2장이 아닌 4장 정도 떼어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이 상태로 계속 지켜보면서 잘 키워봐야겠다. 얼른 쑥쑥 자랐으면~~~

홍콩야자의 현재 모습. 잎도 별로 없고 가지도 가늘어서 매우 빈약해 보인다.

 
더불어, 무늬 홍콩야자는 줄기가 12센티 정도로 자랐는데, 이쪽도 목질화가 촉진될까 싶어 아래 잎을 전부 제거해 줬다. 그냥 홍콩야자에 비해 잎이 크고 길어서 생각보다 크기가 커 보인다. 그동안 키우면서 새 잎이 상당히 천천히 나왔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 홍콩야자 이후 상황

 

홍콩야자(쉐프렐라) 새로운 가지 상황

지난번 홍콩야자의 생장점을 자르고 새로운 싹이 나온다는 포스팅 후 대략 일주일이 지났다. 2023.11.05 - [식물일기] - 삽목해 키운 홍콩야자(쉐프렐라), 2년만에 생장점 자르기 성공 삽목해 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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