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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독후감

오뉴월 로맨스 - 송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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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뉴월 로맨스

저자: 송지성

출판: 페퍼민트

 

리디북스에서 1권 무료 제공을 하는 것을 보고 구입 결정을 했었어야 했는데.... 리뷰에 여운이 길게 남고 곱씹고 싶은 문장이 많다는 등의 좋은 말이 있어서 믿고 결제를 했었다. 지금은 그때의 나를 막고 싶은 심정이다. 리뷰글들이(몇 개 없었지만) 비슷한 형식을 따르고 있고 전부 좋은말 일색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관계자가 작성한 것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해본다. 사내 리뷰글을 종용하던 회사에 다녔던 터라 이런 식의 리뷰에는 걸리지 않을 거라 자신만만 했었는데 그야말로 방심했다. 이 작품은 리디에서 연재물로도 풀려있는데, 연재물의 별점 5점 평가를 단 1명밖에 하지 않은 것을 이제야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읽었던 로맨스 소설 중(읽다가 취향이 아니라서 중단한 작품 포함) 가장 재미없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류하경(여), 박도흔(남), 정수안(여)이라는 어렸을 때부터 베스트 프렌드이자 집마저도 나란히 이웃해서 살고 어머니들까지 매우 친한 세 사람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 로맨스라고 생각을 했다. 읽다보니 류하경이 메인 여주인공인 것 같긴한데, 남주인공은 1권이 끝날 때까지도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류하경의 노비처럼 기사 노릇을 자처하는 박도흔도 있고, 수영장에서 만난 선배 중 좋아하는 마음에 툴툴거리는 신준성도 있고, 이야기 초반에 뭔가 일어날 것 처럼 분위기를 잡았던 꽁스 공현진이 그냥 일상생활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류하경은 지금까지 연애 한번 안 해봤지만, 왠지모르게 대범하고 아저씨같은 구석(운동을 하는 사람이라 그렇다 쳐도..)이 있는 사람으로 이 남자들을 아무것도 모르는척 대하는데 썩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연애를 못 해본 사람 같이 보이지는 않았다. 

2권쯤에 이르러서야 남자 주인공이 꽁스 공현진으로 정리가 되는데, 이 남자도 류하경의 몸 약한 언니 류하은과 과거가 있는 남자라는 설정. 류하은은 결혼해서 임신한 상태로 나오는데, 형부 역시 꽁스 일행과 친구였던 것으로 나온다. 이것이 이들 연애에 위기가 되어 중간에 파국을 맞는 것 같았지만 결말은 해피엔딩. 사실 너무 읽기 힘들어서 중간에 건너뛰었다. 

 

화자의 시점이 이야기의 큰 단락 안에서도 너무 자주 바뀌어서 읽는 내내 '응?' 하면서 되돌아 가서 다시 읽는 일이 빈번했다. 행갈이라도 되어 있었더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질 않았다. 등장인물들이 위에 설명한 이들 외에도 몇몇이 더 등장을 하는데 묘하게 공감되거나 정이가는 인물이 하나도 없었다. 결정적으로 류하경의 말투! 25살이나 된 여자가 말끝마다 '~ㄴ 거?'를 붙이는데 나이 든 사람에게까지 이런 반말같은 말투로 말을 하는 것이 매우 거슬렸다. 그리고 사극도 아니고 할리퀸 로맨스도 아닌데 그런 식의 말투로 바뀌기도 하고. 개성이라면 개성으로 봐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주인공이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여럿 있던데 누군가가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추천하거나 인기작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는 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by ichi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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