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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한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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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처음 생겼던 한포진.
피부과와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나서 약 6년 정도가 경과했는데, 다 나았냐고 하면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물론 처음 발병했던 해만큼 손바닥까지 징그럽게 번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처음 한포진이 생기기 시작했던 왼쪽 엄지발가락이 문제랄까. 마치 피부 깊숙하게 한포진 유발인자가 잠들어 있다가 어떤 조건이 되면 간지러움과 함께 슬금슬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입술 포진과 비슷하달까?
 
특별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몸이 피곤하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많거나, 특별히 아무 일이 없을 때도 비정기적으로 왼쪽 엄지발가락에 수포가 슬쩍 올라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현상이 그동안 꽤 여러 번 발생했었다. 병원에 갈까 싶다가도 그렇게 심하게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일이 바쁘다 보니 그냥 집에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 며칠 발라주면 쓱 사라졌다가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것의 반복이었달까? 빈도가 잦거나 증상이 심했으면 병원을 갔을지도 모르겠다.
 
주로 왼쪽 엄지발톱을 중심으로 그 주변 피부에서 보글보글 올라오다 말다 했는데, 그래서인지 엄지발톱은 여전히 두껍고 가로 줄이 난 채로 우둘두둘 지저분하다. 예전에 피부과 선생님이 발톱이 주변 피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드문드문 올라오는 수포로 인해 예전 같은 매끈한 발톱으로 돌아오는 건 어려우려나 싶기도 하고. 여름에 이 발톱때문에 앞이 뚫린 샌들을 기피하게 됐다. 
 
요즘에는 발톱 오른쪽 살에서 주로 수포가 올라온다. 주로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을 때 자다가 그 부분이 간지러워지면 자면서도 '아 또...', '내가 요즘 힘들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숨 한 번 쉬고 그냥 잠을 잔다. 이럴 땐 많이 걸어다니면 발가락에 열이 나는 것 같고 살짝 간지럽기도 해서 확실히 부위가 그렇다보니 걸으면 더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지난 9월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모든 피부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약국에서 파는 젤 타입의 로션(?, 일단 약은 아니니...)을 알게되었다. 집 근처 약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해당 제품에 관한 글을 올린 약사분께 계좌 송금을 하고 물건을 받아서 수포가 올라올 때만 사용하고 있는데, 효과는 다시 수포가 안 올라와야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포가 여전히 올라오고 있으니... 그래도 이걸 바르면 보습도 되고 간지러움은 확실히 없어지는 것 같다. 신경쓰이는 일을 없앨 수 없으니 마음이라도 편안하게 잘 다스려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매끈하고 정상인 엄지 발톱을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긴 오는 걸까...
 
 
+ 한포진 히스토리
2018.02.23 - [끄적끄적] - 지겨운 한포진, 이제 끝나려나...
2018.05.05 - [끄적끄적] - 한포진 재발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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